중드 진혼 : 1회~4회, 선웨이(주일룡)와 자오윈란(백우)의 만남

(40부작 / 2018년 / 원작 : 프리스트 '진혼' / 연출 : 주원주 / 출연 : 백우, 주일룡(주이룽), 궈창청, 주홍, 다칭, 추수즈, 린징, 왕정, 쌍짠 등)

 

대표적인 중국 BL 드라마를 꼽으라고 한다면 1)진정령 2)산하령 3)진혼이다.

물론 광총의 눈을 피하기 위해 연출 과정에서 교묘하게 BL임을 숨기긴 했지만

3편 모두 BL원작소설(1)마도조사 2)천애객 3)진혼)이 있어서 아는 사람들은 다 안다는 사실!

3편 모두 광총을 피해 어떻게 사랑을 지기애로 엮었는지 찾아보는 재미가 있다.

BL드라마들이 한결같긴 하지만 백우(자오윈란 역)와 주일룡(선웨이 역)의 케미가 참 좋다.

사실 스토리로 보자면 진정령과 산하령을 따라가기는 어렵다.

게다가 스타일리스트들이 도대체 누구인지 의문을 갖게 만드는 총체적 난국의 스타일들~

그럼에도 백우와 주일룡의 케미가 너무 좋아서, 이 두 남자가 같이 있는 모습과

이 두 남자가 마주보는 눈빛과, 이 두 남자의 목소리(둘만 본인 더빙)가 너무 좋아서

그냥 보게 되는 드라마다.

 

진혼을 이해하기 위해선 드라마를 시작할 때 해주는 설명은 잘 들을 필요가 있다.

 

아주 오래된 행성 해성(지구하고 비슷한 별인 듯),

수만년전 한 외계종족의 비행선이 해성에 안착한다.

그중 일부 외계종족 세포인 ‘아수족인’의 유전자가

해성의 동식물과 결합, 변이돼 동식물과 같은 습성을 지니게 되고,

자유자재로 모습을 바꾸는 능력을 갖게 된다.

일부 세포 중 ‘지성인’은 지하 깊숙한 곳으로 내려간다.

지하의 신비한 화학 반응은 지성인에게도 유전자 변이를 가져온다.

외모는 해성인과 비슷하지만 몸 속에 있는 에너지를 각성하면

비와 천둥, 번개를 부릴 수 있고

자연 원소를 분해하거나 마음을 조종하는 등 다양한 능력을 발휘하게 된다.

한때 지성인들의 이런 능력을 두려워하기도 했지만

지성인이 해성인보다 숫자가 열세하여

각자의 영역에서 각자의 삶을 영위할 수 있게 된다.

하지만 거대한 운석과 충돌하면서 모든 게 변해버린다.

운석 충돌로 생태계가 무너지고 지하자원이 고갈되면서

지성인들이 하나둘 지상으로 올라오기 시작한다.

그중 야심을 품은 일부 지성인들은 자원을 뺏기 위해

해성인과 아수족인의 영역을 침범하고 결국 전쟁이 일어난다.

전쟁은 해성인이 운석 에너지로 만든 4개의 성물로 지성인을 물리치면서 끝난다.

그 후 해성인, 아수족인, 지성인은 평화협정을 맺고 평화를 유지한다.

그런데 만년 후 지성인들이 다시 지상으로 올라오면서 미스터리한 사건이 연이어 발생한다.

특별조사처 처장 자오윈란(해성인)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본격적인 수사에 돌입하고

교수이자 흑포사인 선웨이(지성인)도 의문을 갖는다.

 

1회

선웨이는 1만 년 전 곤륜과 했던 약속을 떠올린다.

곤륜의 모습이 특별조사처 처장 자오윈란과 똑같다.

‘만 년 동안 널 찾았어. 우리의 약속을 잊지 않기를...’

 

3회

선교수님이 그러셨다.

억지로 지킨 목숨은 잠시뿐이지만

약속은 천만 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거라고

또 보스는 이런 관계가 바로 지켜주는 거라며

그건 사랑보다 강렬하고 피보다 위대하다고 하셨다.

그래서 선웨이는 곤륜(자오윈란)을 1만년이나 기다린 거겠지.

다시 만나기로 약속했으니까.

 

4회

“웨이란 이름도 특별한 의미가 있습니까?”

자오윈란의 질문에 걸음을 멈추고 자오윈란을 바라보는 선웨이

“있습니다. 중요한 사람이 지어준 거라 제게는 특별한 의미가 있죠.”

그렇다. ‘높다는 뜻의 선웨이’는 곤륜이 지어준 이름이다.

선웨이로 불리는 한 선웨이는 결코 곤륜을 잊을 수 없다.

물론 이름이 사라진다 해도 잊을 수 없을 테지만.

“난 너와 약속했다.

세상 사람들을 위해 그리고 해성의 평화를 위해

무거운 짐을 지고 역행한다 해도 난 계속 나아갈 거다.”

선웨이는 곤륜과의 약속을 결코 저버릴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