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존을 연기할 때와 선웨이를 연기할 때의 주일룡은 눈빛부터가 완전히 다르다. 표정 또한 다르다. 눈빛과 표정만 봐도 야존인지 선웨이인지를 알 것 같다. 디테일을 너무 잘 살려낸 주일룡의 섬세한 연기가 놀랍다.
34회에서는 선웨이가 만 년 전에 만났던 곤륜이 자오윈란이었다는 것이 드러났다.
34회
우리 자오윈란은 야존이 선웨이인 척 연기해도 속아 넘어가지 않는다.
윈란 : 넌 선웨이가 아니야. 선웨이는 그런 말은 안 하거든. 야존이지?
야존의 공격으로 성물이 반응하면서 자오윈란은 웜홀을 통해 1만 년 전으로 보내진다. 1만 년 전으로 타임루프 해버린 것이다. 자오윈란은 위험에 처한 선웨이를 발견하곤 냅다 구해준다. 선웨이는 고맙다는 인사를 남기고 가버린다.
다칭이 자오윈란을 발견하곤 곤륜이라고 부른다. 자오윈란은 ‘상고비문록’에 ‘대황산의 주인, 그 이름은 곤륜이다.’라고 적혀있던 대목을 기억해낸다. 다칭은 자오윈란을 연맹 본부로 데려간다. 거기서 자오윈란은 해성감을 세운 ‘마귀 대인’을 만나게 된다.
자오윈란은 마귀대인과 부유대족장을 통해 지금의 상황을 듣는다.
운석과 해성이 충돌했을 때 12만톤에 달하는 에너지가 방출됐다. 그 때문에 지성인들은 생활의 터전을 잃었다. 적추는 지성인 극단주의자인데 남을 홀리는 이능으로 반대파를 조직했다. 해성을 접수하기 위해서다. 반대파의 힘이 날로 커지고 있어서 이들은 3자 연맹을 만들었다. 곤륜을 해성 편에 끌어들이려고 했는데 뜻밖에도 적추가 먼저 손을 써서 곤륜 일행을 소탕했다. 3자 연맹에선 군대의 사기를 위해 그 사실을 숨겼다.
마귀 대인과 부유대족장은 자오윈란에게 반대파를 소탕할 때까지 곤륜 역할을 해달라고 부탁한다. 그래야 시간이 바로 잡힐 거라고 한다. 자오윈란은 곤륜으로 분장한다. 마귀대인과 부유대족장이 깜짝 놀랄 정도로 똑같다.
3자 연맹은 해성을 위해 쓰려고 운석으로 성물을 만들었다. 윤회구, 산하추, 공덕필, 진혼등 이렇게 4개의 성물이다. 이 성물을 반대파에게 빼앗겼다. 반대파가 성물의 에너지를 모두 사용한다면 결과는 참혹할 것이다.
3자 연맹에서 자오윈란은 선웨이를 만나다. 당연히 선웨이는 자오윈란을 알아보지 못한다. 단지 자신을 구해준 은인으로만 안다.
웨이 : 안 그래도 구해준 은혜에 보답하고 싶었소.
윈란 : 나한테 보답하는 건 아주 쉬워. 가면을 벗고 웃으면 돼!
당황하는 선웨이~
웨이 : 거사가 마무리되면 은인의 요구를 최대한 들어주도록 하리다.
윈란 : 만 년 전에도 변함이 없군.
낯을 많이 가리는 선웨이지만 곤륜에게는 금방 마음의 문을 연다. 선웨이는 이상하게 곤륜이 신경 쓰이고 눈길이 간다.
웨이 : 마지막은 나 혼자 해야만 하오. 더는 형제들을 희생시킬 순 없소.
윈란 : 내가 있잖아.
자오윈란은 선웨이가 방심한 틈을 이용해 가면을 벗겨 버린다. 당황한 선웨이의 얼굴이 빨개진다.
윈란 : 좀 젊긴 하네. 조각처럼 생긴 것도 여전하고.
선웨이가 가면을 빼앗아 다시 쓰려고 한다.
윈란 : 그 괴상한 가면은 왜 계속 써?
괴상한 가면이라는 말에 멈칫하는 선웨이! 가면을 쓰지 않고 말한다.
웨이 : 난 적을 죽이는 게 두렵소. 그래서 이 가면으로 내 표정을 숨기는 거요. 그러면 적들은 내가 두려움이 없는 줄 알고 지레 겁을 먹더이다.
처음 만난 자오윈란에게 이런 말을 술술 잘도 한다. 첫눈에 호감을 느낀 자오윈란에게 무장해제 된 느낌이다. 썸이란 건 이런 건가? 첫눈에 반하는 데는 3초면 충분하다고 하지 않던가!
선웨이가 말을 이어나가자 선웨이 입에 막대사탕을 넣어주는 자오윈란. 그냥 먹으라고 건네줘도 되건만 굳이 입안에 넣어준다. 윈란아~ 윈란아~ 너, 너무 응큼하잖아! 처음 만난 남자끼리 이러지 않는단 말이지. 두 사람 분위기 너무 이상하잖아~
웨이 : 이게 뭡니까?
윈란 : 먹어도 안 죽어. 핥아서 먹으면 돼.
사탕을 핥아 먹는 선웨이를 응큼한 눈으로 쳐다보는 자오윈란! 자오윈란이 사랑하는 선웨이는 1만 년 전에도 이렇게 예뻤단다. 더군다나 선웨이가 흑포사일 때 왜 가면을 쓰고 다녔는지를 듣고 나니 연민이 폭발했나 보다.
웨이 : 참, 아직 이름을 못 물었군요.
윈란 : 곤륜이야.
웨이 : 곤륜? 당신이 곤륜이었소? 명성은 익히 들었습니다. 곤륜, 목숨을 구해준 은혜는 꼭 갚겠습니다.
선웨이를 홀린 듯 바라보는 자오윈란. 이렇게 예쁘게 살포시 웃는데 어떻게 안 반하겠어!
윈란 : 벌써 갚았어. 그것도 여러 번이나!
윈란 : 그쪽 이름을 못 들었네.
웨이 : 내 이름?
윈란 : 태어날 때부터 흑포사일 리는 없잖아.
웨이 : 난... 성은 선이고, 여기 사람들은 나를 우뚝하단 뜻의 웨이라고 부르죠. 내가 산에서 왔거든요.
윈란 : 웨이? 이름 참 대충 지었네. 왠지 모르지만 그 이름엔 힘이 안 느껴져. 이렇게 하자. 한자를 바꾸는 건 어때?
웨이 : 뭐로?
윈란 : 잘 들어봐. 세상은 산과 바다가 잇닿아 있고, 높디높은 산들이 끊임없이 이어져 있어. 마치 우리 인생처럼. 우린 무거운 짐을 진 채 쉼 없이 앞으로 나갈 뿐이지. 그런 점에서 네 이름을 ‘높다’는 뜻의 선웨이로 하자. 괜찮지?
웨이 : 높다는 뜻의 선웨이? 당신이 지어준 이름이라면 나야 뭐든 좋습니다. 좋아요, 그럼 지금부터 내 이름은 선웨이예요.
처음 만난 사람이 이름을 지어줬는데 무조건 좋단다. 아무리 생명을 구해준 은인이라고 하더라도 너무 쉽잖아~!
윈란 : 맞다. 어떻게 살았길래 이렇게 젊은 나이에 존경받는 전쟁의 신이 됐어? 어릴 때 고생 많이 했지?
웨이 : 지성인이 해성에 정착하고 오랜 세월이 흐르면서 자연스럽게 신분 차이도 생겼죠. 난 부모님을 일찍 여의었고 그래서 하나뿐인 동생과 서로 의지하며 살았어요. 그러다 너무 힘들어서 세상으로 뛰쳐나왔죠. 그렇게 세상에 나왔는데 그때 마침 운석이 해성에 충돌했고 해성은 딴 세상이 됐어요. 자원도 부족해졌고 사람들도 변했죠. 사람들은 아수라장에 익숙해져 갔지만 난 아니었어요. 그들처럼 살고 싶진 않았어요. 사람답게 살고 싶었거든요. 그래서 불의를 보면 못 참고 악인들을 손봐줬죠. 그러다 보니 이름이 알려졌고 내가 입고 다니는 검정 두루마기 때문에 흑포사란 별명을 얻었어요.
흑포사는 그렇게 탄생한 거였구나! 선웨이가 만났던 곤륜은 자오윈란이 웜홀을 통해 1만 년 전으로 가서 곤륜 행세를 했던 자오윈란이었구나! 그렇게 하룻밤 동안 선웨이와 곤륜으로 변장한 자오윈란이 만리장성을 쌓았구나! 선웨이는 곤륜이 아닌 자오윈란을 1만 년 동안 찾아 헤맸던 거구나! 그랬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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