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드 아재대리사당총물(我在大理寺当宠物); 나는 고양이로 일한다 / 2018년 웹드라마 / 22부작 / 감독 : 류진명 / 출연 : 서개빙, 호의선, 서가위, 왕희연, 이혁증 등)
‘아재대리사당총물; 나는 고양이로 일한다’는 그야말로 총체적 난국이다. 발연출, 발연기, 발CG, 발촬영, 발편집, 발분장 등 그야말로 발발발의 향현이다. 그나마 호의선의 연기가 가장 봐줄 만하고 서개빙도 그럭저럭 다른 출연 배우들보단 나은 연기를 보여준다. 그렇더라도 똑똑하고, 능력 있고, 차갑고 냉정한 츤데레 역할을 로봇처럼 뻣뻣하게 인상을 쓰거나 무표정만 지으면서 연기한 건 아쉽다. 아재대리사당총물을 보면서 ‘몇 년 사이에 서개빙의 연기력이 엄청 늘었구나!’라는 생각을 했더랬다.
발연기의 향현이긴 하지만 22부작에다가 30분 내외의 짧은 분량으로 가볍게 볼 수 있기는 하다. 서개빙과 호의선의 케미도 괜찮아서 두 사람의 콩닥거리는 모습만 보고 있어도 시간은 참 잘 간다. 킬링타임용으론 그나마 볼만하다고 할까나.
하지만 역시 발연기를 참고 보기 어려우신 분들에겐 비추다. 단역도 아닌 주요 인물들이 발연기를 심해도 너무 심하게 해대기 때문이다. 매력을 발산해줘야 하는 서브남 태자(이혁증), 청묵안과 함께 일하는 대리시 의관 장한(왕희연), 청묵안을 좋아하는 유양군주, 악역인 태자의 어머니 귀비 등 주요 인물들의 연기가 너무 형편없다. 청묵안의 수행 호위무사인 현옥(서가위)도 발연기이긴 하지만 다른 주요 인물들의 연기가 너무 발연기라서 그나마 참고 넘어가 줄 정도는 된다. 아무리 저예산이라고 하더라도 연출자가 너무 막 찍은 느낌이다.
특히 가장 참을 수 없는 건 서브남이다. 서브남인 태자를 연기하는 이혁증의 연기가 너무너무 별로여서 서브남의 매력이 전혀 살지 않는다. 배역의 성격 문제가 아니라 순전히 연기력의 문제다. 나중엔 그냥 실소가 터질 정도다. 아~! 어떡하지?
줄거리는 이렇다. 현대의 마지막 음양사인 여소람(호의선)은 낯선 고양이를 따라 홀린 듯 낡은 절에 들어간다. 여소람은 탑에 붙어 있는 부적에 주문이 적혀 있는 걸 보고는 주문을 읽는다. 그 순간 어이없게도 인간의 모습이 아닌 고양이 모습으로 타임슬립하여 고대 시대로 가게 된다. 여소람이 떨어진 장소는 대리시 정원이다. 마침 고독이라는 독이 발작해서 고통스러워하던 대리시경 청묵안(서개빙)은 여소람으로 인해 발작이 멈춘다. 여소람이 변신한 고양이는 향묘로 고양이의 향이 독의 발작을 막은 것이다. 덕분에 여소람은 청묵안의 방에 머물게 된다. 청묵안이 잠들어 있을 때 청묵안이 목에 걸고 있는 오색석에 발이 닿은 여소람은 인간의 모습으로 되돌아오게 된다. 오색석으로 인해 고양이로 변했다가 다시 인간으로 변할 수 있음을 알게 된 여소람은 오색석을 다 모으면 다시 현대로 갈 수 있으리라 생각하고 오색석을 찾기 시작한다. 그 과정에서 대리시경 청묵안과 함께 음양사로서 여러 가지 사건 해결을 돕는다.
여소람이 고양이가 아닌 사람이라는 걸 알고 나서도 청묵안은 여소람을 애완동물처럼 데리고 다닌다. 잘생긴 청묵안에게 호감이 생긴 여소람은 적극적으로 청묵안에게 애정 공세를 한다. 함께 사건 해결을 하는 과정에서 어느덧 청묵안도 밝고 귀여운 여소람을 사랑하게 된다. 여소람이 현대로 되돌아가야 한다는 걸 알지만 청묵안의 사랑은 점점 깊어지고 여소람을 돌려보내고 싶지 않아 진다.
과연 여소람은 오색석 5개를 다 모아서 현대로 돌아갈 수 있을까? 청묵안의 몸엔 왜 고독이 있는 걸까? 청묵안의 고독은 치유될 수 있을까? 서로 사랑하는 여소람과 청묵안의 관계는 어떻게 될까? 여소람에게 반해서 여소람을 곁에 두고 싶어 하는 서브남 태자는 어떤 행동을 취할까? 태자의 어머니 귀비의 정체는 무엇인가? 청묵안의 어머닌 누구이며 아버지는 누구인가? 청묵안의 진짜 신분은 무엇이며, 여소람의 진짜 신분은 무엇인가? 등등 아재대리사당총물은 22부작 안에 많은 것들을 담아낸다. 그리곤 정말 어이없는 결말로 멘붕에 빠뜨린다. 그렇다고 여운이 남는다거나 하는 결말은 아니다. 말 그대로 ‘어이없는 결말’이어서 허무할 뿐이다. 왜 많은 분들이 이 드라마를 추천하는지는 모르겠으나 서개빙과 호의선의 필모 깨기를 하고 싶으신 분들에겐 그냥 모든 것을 내려놓고 가볍게 보시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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