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드 축경호(祝卿好); 나의 오만한 군주 / 22부작 / 로맨스 / 2022년 / 연출 : 주소걸 / 출연 : 정업성, 원빙연, 미열, 장월, 양지문, 곽소천 등 / 원작 이인규규 ‘아적금의대인(나의 금의위대인)’ / 채널 아이치이(iQiyi))
‘축경호’의 원작은 여성향 웹소설 플랫폼 진강문학성(晋江文学城)에 이인규규가 연재한 ‘아적금의대인’이다. 그래서인지 남성 등장인물들은 여성들이 원하는 이상형에 맞춰져 있다. 무조건 재밌을 수밖에 없다는 거다. 마치 할리퀸 로맨스 소설을 읽는 느낌이랄까? 22부작 안에 키스신도 엄청 담았다. 키스신에 진심인 드라마랄까?
장락군주 류영(원빙연)은 예법도 모르고, 자비심도 없고, 남녀를 불문하고 못 살게 굴고, 남색을 탐하며, 모든 악행을 저지르는 것으로 유명해서 강주 제1악녀로 불린다. 북전정사 금린위 14천호 심연(정업성)은 냉정하고 비정하고 무정해서 얼음 염라대왕이라고 불린다. 1회부터 류영은 심연에게 엄청나게 들이댄다. 심연의 팔짱을 끼거나, 목을 껴안거나, 가까이 얼굴을 들이미는 등 고장극에선 잘 볼 수 없는 여주의 모습으로 적극 대시한다. 키스도 여주가 남주한테 먼저 한다.
“한 사람을 알아가려면 그 사람이 타인과 일을 대할 때의 태도와 자세를 잘 살펴야 해. 난 누구에게든 냉정하게 대하는 것이야말로 거짓된 미소보다 더 값진 거라고 생각해. 심대인은 심대인만의 매력이 있어. 난 바로 심대인의 냉정함에 매료된 거지.” 처음엔 호기심으로 들이댄 거였는데 만나면 만날수록 심연은 괜찮은 사람이다. 류영은 심연에게 진심으로 반한다.
심연은 류영의 적극적인 대시에 속수무책이다. 대놓고 스킨십을 하며 희롱하는 류영이 성가시면서도 심연은 류영을 자신의 작전에 활용한다. 심연은 장난처럼 들이대는 류영에게 자신의 연애관을 확실히 밝힌다. “지금 군주가 날 못살게 굴려고 그러는 건지, 혹은 재미로 이러는 건지 모르겠지만 난 이런 일로 장난하는 사람이 아니오. 군주를 내 사람이라고 정하면 평생 영원히 헤어지지 않을 것이오. 그때 가서 귀찮다거나 질렸다거나 재미없어졌다거나 해도 난 그림자처럼 늘 따라다닐 거요. 그럴 각오가 되어 있는지 잘 생각해 보시오. 류영, 잘 들으시오. 난 쉽게 건드릴 수 있는 사람이 아니오.” 한 번 마음을 주면 절대로 변하지 않는다는 이 매력쩌는 순정파 남자는 자신이 경고한 대로 로맨스 남주의 끝판을 보여준다.
류영은 들이대고 심연은 밀어내는 사이에 어느덧 두 사람은 서로에 대한 소문이 사실이 아님을 알게 된다. 류영과 심연은 죽을 고비를 함께 넘기면서 서로 사랑하게 된다.
사실 주연커플보다 서브커플의 서사가 더 탄탄하다. 태자의 여관 서시금(장월)은 류영과 절친이다. 어린 시절 역모로 부모님을 잃은 서시금의 유일한 친구가 되어주었던 사람이 류영이다. 그리고 서시금과 어린 시절 함께 한 또 한 사람, 바로 심연의 형이자 남전정사 금린위 사령관 심욱(미열)이다. 서시금이 부모님의 누명을 벗기기 위해 태자의 여관이 되었는지라 서시금을 사랑하면서도 심욱은 묵묵히 뒤에서 그녀를 보호하고 돕는다. 서시금 또한 심욱을 사랑하지만 자신으로 인해 피해를 볼 수도 있다고 생각하여 밀어낸다.
류영&심연, 서시금&심욱, 두 커플 모두 역경과 위기는 있지만 류영, 심연, 시금, 심욱 넷이서 서로 도우면서 모든 사건을 해결하고 결국엔 행복한 결말을 맞이한다.
아! 또 한 커플이 더 있다. 류영의 시녀 영벽(양지문)과 심연의 부하 나범(곽소천)이다. 영벽은 류영을 위해, 나범은 심연을 위해 서로 아웅다웅하다가 눈이 맞는다. 순수한 사랑이 참 귀엽고 예쁘게 보인 커플이다.
사실 축경호의 심연 역은 정업성의 매력을 다 보여줄 수 없는 캐릭터라 아쉽다. 얼굴 되고, 연기력이 되는 데도 정업성이 빵 뜨지 못하는 건 아무래도 그에게 딱 맞는 제대로 된 캐릭터를 만나지 못해서인 듯도 하다. 그렇더라도 축경호는 확실히 여성 취향 로맨스 고장극 드라마여서 재밌게 볼 수 있다. 22회로 고장극치곤 짧아서 가볍게 볼 수 있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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