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드 국자감래료개여제자(国子监来了个女弟子) / 2021년 / 30부작 / 출연 : 조로사, 서개빙, 임호, 오서붕, 이성요, 장월, 두욱, 안영창 등)
뒤로 갈수록 메인커플의 서사가 약해져서 아쉬웠지만 서브남과 서브커플의 서사가 뒷심을 발휘해준 드라마다. 개인적으로 고장극 분장을 한 서개빙에게선 매력을 잘 못 느끼는 터라 메인커플에게 더 집중이 안 된 것도 사실이다. 서브커플이 너무 귀여웠고, 아이돌 출신 서브남도 샤방샤방하니 예뻐서 자꾸만 눈길이 갔다.
대사마 상공의 외동딸 상기(조로사)는 오빠 상우의 유언대로 국자감에 입학하여 국자감 역사상 유일한 여제자가 된다. 상우와 가장 친했던 국자감의 총책임자 안운지(서개빙)는 뒤에서 몰래 상기가 국자감에 들어가도록 돕고, 입학하고 나서도 뒤에서 몰래 돌봐준다. 천, 지, 현, 황반으로 구성된 국자감에서 천반에 있던 상기의 소꿉친구 탁문원(임호)은 상기와 함께 공부하기 위해 스스로 황반으로 옮긴다. 안운지는 상우의 죽음에 의문을 품고 친구인 경조부 엄삼랑과 조사 중이다. 오빠를 끔찍이도 좋아했던 상기도 오빠가 왜 죽었는지 진실을 밝히고 억울함을 벗기려고 한다. 그 과정에서 안운지와 상기는 자꾸 얽히게 되고 서로 사랑하게 된다. 덕분에 상기만을 바라보던 탁문원은 닭 쫓던 개 신세가 되어 버린다.
안운지 : 내 친구 얘기야. 그 여자가 좀 이상해. 그런데도 내 친구는 그 여자랑 같이 있고 싶어 해. 기뻐하는 걸 보고 싶고, 도와주고 싶대. 내 친구를 어찌하면 좋을까?
시위 백시 : 도련님, 지금 상기 아가씨를 좋아하는 거예요. 아가씨한테 눈을 못 떼는 걸 제가 매일 보고 있잖아요!
안운지 : 무슨 소리야! 내가 걔를 왜 좋아해? 그냥 이상한 여자라고! 까불고 말썽 피우고 사고나 친단 말이야. 무슨 일을 꾸밀지 아무도 모른다고! 잔꾀도 많고 규범도 안 통해! 운명은 내가 개척하겠다는 식이야! 결심했다 하면 구제불능인데 내가 왜 좋아하겠어?
상기 : 나를 잘 챙겨주시는데 잘 모르겠어. 이렇게 잘해주시는 게 내가 옛 친구의 동생이어서인지, 아니면 제자여서인지, 후배여서인지...
연편 : 답을 알고 싶으면 혼자 추측만 해선 안 돼요.
탁문원 : 상기야. 넌 내 마지막 약점이야. 변경에 온 뒤로 넌 계속 내 계획을 망쳤지만 원망하지 않았어. 계속 서소와 고모를 설득해가며 최선을 다해 널 지켰지. 너와 계속 혼인하고 싶다고 했지? 그런데 넌? 넌 계속 내 호의를 저버리고 사람들과 합심해서 계속 날 속였어. 이 지경이 된 건 네가 자초한 거야. 너의 죽음은 내 평생의 한이겠지. 그런데 널 잃으면 난 이제 두려울 게 없어.
많은 고장극에서 서브남은 주로 심리적인 상처가 많은 악역을 맡고 있다. 탁문원 역시 그렇다. 무능한 아버지의 한 번 실수로 탁문원은 가족과 함께 변방으로 쫓겨난다. 모두 다 손가락질하며 탁문원을 괴롭히고 따돌릴 때 유일하게 친구가 되어줬던 사람이 상기다. 변방에서 돌아와 고모를 만났지만 귀비인 고모는 자신의 야망을 이루는데 조카를 이용한다. 최고의 자리에 올라 아무도 자신을 무시하지 못하게 만들기 위해 탁문원은 악행도 서슴지 않는다. 하지만 탁문원에게 유일한 약점이자 마지막 약점인 상기만은 다치지 않도록 보호하고 지킨다. 상기와 결투하며 상기를 죽일 수 없었던 문원은 결국 변방에서 상기와 행복하게 지냈던 지난날을 떠올리며 슬픈 최후를 맞이하게 된다.
그래도 탁문원을 사랑했던 사람들이 있어서 다행이라는 생각을 했다. 탁문원을 위해서라면 목숨도 내놓을 수 있을 정도로 탁문원을 사랑했던 탁문원 바라기 천주, 처음엔 안운지를 짝사랑했다가 공주안기 한 번에 탁문원에게 반한 금사빠 송가음(장월), 상기를 너무 사랑해서 망가져가는 탁문원을 지켜보며 가슴 아파하다가 눈물까지 글썽였던 충성스러운 탁문원의 시위 경목, 이들은 모두 탁문원을 사랑했다.
상기를 어릴 적부터 돌보며 함께 자란 시녀 연편(이성요)은 말발 좋고 당차다. 염염(오서붕)은 이런 연편을 좋아하고 사랑하게 된다. 하지만 신분의 차이로 인해 염염의 어머닌 혼인을 반대한다. 어질고 마음 따뜻한 상기의 아버지는 연편을 위해 연편을 양녀로 들이고 호적에도 올려준다. 그래도 염염의 집안에선 연편을 며느리로 받아들이기 어렵다. 일편단심 염염은 집에서 쫓겨나자 데릴사위가 되겠다며 상기의 집으로 들어와 버린다. 오서붕이 나올 때마다 주위가 환해지는 느낌이어서 참 좋았다. 둘의 순수함도 너무 예뻐서 둘만 나오면 입가에 저절로 미소가 지어졌다.
마지막으로 상기와 안운지가 결혼식을 올릴 때 탁문원이 떠올라서 괜스레 결혼식 장면에 심술이 났더랬다. 그래서 “좋니?”라며 혼잣말을 중얼거리고 있었더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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