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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드라마/기타 중드

중드 허안(虚颜) : 고퀄 숏폼드라마의 반란, 승뢰, 가영, 왕택헌, 송소예의 뛰어난 연기!

by 중드아리 2022. 12. 21.

(중국드라마 허안(虚颜); 가면의 여자 / 18부작(회당 10~15) / 2022/ 출연 : 승뢰, 가영, 왕택헌, 송소예 등 / 중화TV)

 

승뢰(소한성 역) / 가영(심심, 십칠 역) / 왕택헌(황족 영왕 역) / 송소예(십칠, 심심 역)

허안은 18부작 숏폼 고장극 드라마다. 1회당 방송시간이 고작 10~15분 정도밖에 안 된다. 그런데도 엄청 고퀄이다. 연출, 배우들 연기, 내용 전개, 어느 하나 나무랄 데가 없다. 게다가 주연 승뢰는 잘생김까지 연기한다. 승뢰의 눈빛이 은근히 보는 사람 설레게 만드는 힘이 있다. 로맨스 드라마에서 남주의 눈빛이 이러하다면 일단 성공 아닌가? 배우들의 케미도 아주 좋다.

 

1회 시작이 좀 야시시해서 이거 뭐지?’라며 당황할 수도 있다. 숏폼 드라마인데 베드신과 키스신에 진심인 드라마다. 물론 안방극장에서 시청할 정도의 수위지만 말이다. 매회가 끝날 때마다 뒷 내용이 몹시 궁금해지게 만들어서 1회를 보고 나면 아마도 마지막회까지 정주행하지 않고는 못 배길 것이다. 그만큼 흡인력 있고 눈을 떼지 못하게 만든다

 

십칠은 기방 여인들의 인물화를 그려주는 화가이다. 어릴 적 기방에서 실종된 언니를 찾고 있다. 어느 날 상국부의 큰딸 심심이 찾아와 그림을 그려달라고 한다. 십칠이 거절하자 잃어버린 언니를 만나고 싶지 않냐며 꼬드긴다. 어쩔 수 없이 심심이 부른 산장으로 간 십칠은 심심과 영왕이 은밀히 만나는 장면을 그리게 된다.

 

심심은 진국공의 유일한 아들인 소한성 장군과 정혼한 사이로 내일 결혼식을 올려야 한다. 하지만 심심이 사랑하는 사람은 영왕이다. 영왕은 심심을 이용해 소한성을 제거하려고 한다. 영왕에게 아기를 가졌다고 말하지만, 이미 그런 이야긴 수많은 여자들에게 들었다며 토 달지 말고 소한성과 결혼하라며 나가버린다. 여기까지만 보면 영왕은 정말 인간쓰레기 황족이다.

 

영왕이 나간 후 언니의 행방을 묻는 십칠을 약으로 잠재운 심심은 십칠과 얼굴을 바꿔버린다. 이게 되냐고? 그냥 보자. 생각보다 어색하지 않게 처리해서 쉽게 받아들여질 것이다. 십칠이 깨어나 보니 장군부다. 게다가 결혼식 날이다. 거울 속 얼굴은 자신이 아닌 심심의 얼굴이다. 그런데 심심이 딱 하나 못 바꾼 게 있다. 십칠의 눈밑에 있는 점은 그대로 남아 있는 것! 십칠은 심심의 얼굴이 된 자신을 받아들일 수 없어 몹시 당황하지만 어쩔 수 없이 결혼식을 올린다.

 

3년 전 만난 소한성 장군 / 혼인한 소한성 장군

! 그런데, 혼인한 소한성 장군은 3년 전 자신의 목숨을 구해준 그 사람이다. 3년 동안 한 번도 잊은 적 없는 그리운 얼굴이다. 당신이군요.” 하지만 심심은 자신이 그녀였다고 말할 수 없다. 자신의 얼굴이 십칠의 얼굴이 아니기 때문이다. 십칠은 심심에게 가서 얼굴을 돌려달라고 한다. 그러자 자신의 요구를 들어주면 돌려주겠다며 언니도 내 손안에 있으니 내 말대로 하라고 한다. 영왕이 심심을 소한성 장군에게 시집보내려던 목적은 태자의 죽음과 연관된 증거를 찾기 위해서였다. 영왕이 태자를 죽인 걸까? 심심은 십칠을 통해 그것을 찾으려 한다.

 

십칠의 얼굴로 심심은 다시 영왕을 유혹한다. 하지만 자신을 막대했던 영왕은 유혹에 넘어갔음에도 십칠의 얼굴을 한 자신 또한 막대한다. 게다가 영왕은 얼굴은 심심인데 예전과 다른 심심에게 완전히 빠져든다. 성격이 변한(사실은 십칠이지만) 심심에게 진심이 된 영왕은 사랑 앞에서 한없이 작아지는 모습을 보인다. 그 모습이 참 짠하다.

 

가장 심쿵인 부분은 소한성이 아내 심심을 볼 때마다 느끼는 감정들이다. 소한성도 3년 전 자신을 구해줬던 십칠을 잊지 못하고 있다. 알고 보니 둘은 서로를 구했더랬다. 소한성은 십칠의 눈물점, 목소리, 그녀가 했던 말들, 움직임 모두를 기억한다. 지난 3년 동안 십칠은 소한성의 마음에서 떠난 적이 없다. 십칠의 모습은 눈에 각인된 것이 아니라 마음에 각인되었다. 그런데 아내 심심과 대면할 때마다 자꾸만 그녀가 떠오른다. 데쟈뷰? 처음엔 그렇게 생각했다. 얼굴은 그 얼굴이 아니지만 그녀가 맞다는 확신이 자꾸만 든다. 눈으로 보는 것과 마음으로 보는 것이 다를 때, 눈을 믿을 것인가? 마음을 믿을 것인가?” 과연 소한성은 아내의 진짜 정체를 알아낼 수 있을까?

 

숏폼 드라마인데도 들어갈 건 다 들어가 있는 알찬 구성~ 한 편의 로맨스 영화를 본 듯하다. 배우들도 잘생기고 예뻐서 화면 보는 맛도 난다. 연출자가 저예산임에도 참 잘 만들었다. 칭찬 듬뿍 해주고 싶다. 이런 숏폼 드라마라면 언제든 환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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