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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드라마/기타 중드

여의방비: 천년의 수호(如意芳霏) : 부용(쥐징이)을 향한 일편단심 서진(장철한)의 사랑

by 중드아리 2022. 12. 17.

(중국 드라마 / 2020/ 40부작 / 연출 : 린지엔롱, 천구오화, 허양종 / 출연 : 장철한, 쥐징이, 류이창, 왕우석, 쉬쟈치, 쟝샨, 왕이팅 등 / 원작 : 소가인 '총후지로')

 

여의방비는 운석전에서 주연을 맡은 장철한과 쥐징이가 이번에도 같이 호흡을 맞춘 작품이다. 솔직히 운석전은 보다가 중도 포기했다. 집중이 안 되고 보면서 자꾸 딴생각을 하게 돼서 굳이 볼 필요가 있을까 싶어 접었다.

 

부선(쉬쟈치), 안왕 서평&국수농부(류이창), 부용(지징이), 숙왕 서진(장철한), 오백기(왕우석)

그런데 여의방비는 부용(쥐징이)을 향한 일편단심 숙왕 서진(장철한)과 부선(쉬쟈치)에게 직진하는 오백기(왕우석)가 사랑스럽고, 서브남이자 빌런인 안왕 서평(류이창)의 집착도 볼만해서 술술 넘어갔다. 복수에 눈이 먼 상처 많은 남자 안왕이지만 부용에게만은 진심이어서 부용을 향한 그의 사랑이 안타깝고 불쌍하기도 했다.

 

운석전의 등장인물이 대거 등장하는데, 운석전보다 여의방비에서 맡은 배역들이 더 잘 어울려 보였다. 특히 오백기는 처음부터 끝까지 내 눈을 사로잡았을 만큼 사랑스러웠다. 제일 거슬렸던 인물은 서하군주(쟝샨)인데, 성우의 목소리가 너무 앵앵거려서 서하군주가 나올 때마다 좀 짜증이 났다.

 

숙왕 서진은 부용이밖에 모르는 바보다. 황제(청청)가 아무리 정비를 맞아 혼례를 치르라고 온갖 압박을 가해도 차라리 죽음을 택할지언정 부용이 외에 다른 여자는 없다. 부용을 믿고, 부용이 무엇을 해도 돕고, 부용을 지킨다. 그런데 부용은 서진을 오해하기도 하고, 서진을 믿지 않기도 한다. 참으로 야속하다. 서진의 마음은 찢어질 듯 아프다. 그래도 서진은 부용 앞에선 티를 내지 않고 묵묵히 죽을힘을 다해 부용을 지킨다.

 

그러다 연꽃주 두 병을 혼자 다 마신 서진은 술에 취해 처음으로 부용을 끌어안고 부용 앞에서 자신이 얼마나 힘든지를 드러낸다. 아마도 장철한의 팬이 본다면 돌려보고 또 돌려보고 싶을 만큼 사랑스러운 장면이다. 물론 극 중에선 서진이 힘들어하는 장면이긴 하지만 말이다.

 

여의방비 최고 명장면(21화 술 취한 서진)

서진 : 부용, 어째서 날 못 믿는 것이냐? ... 너에게 줄곧 진심이었어. 네가 기다려달라고 해서 기다렸고, 네가 류여의(부용이 사부)를 해치지 말라고 해서 그리했거늘, 어째서 넌... 날 믿지 않는 것이냐? 참으로 모질구나. 내게 너무 모질어. 대체 내게 왜 이러는 것이냐?

 

그러게 말이다. 대체 부용은 서진에게 왜 그러는 걸까? 엉엉 울면서 부용에게 상처받은 마음을 드러내는 서진을 보며 여의방비의 최고 명장면은 21회 술 취한 서진의 고백이라는 생각을 했다. 그렇게 울다 잠든 서진은 누가 봐도 부용을 위해 목숨을 건 남자인데 말이다. 이 장면이 사실 여의방비의 핵심을 보여주는 장면이라고도 생각한다. 그 뒤로도 부용은 이런저런 일들을 벌이지만 그러든지 말든지 서진은 한결같이 부용을 지킨다. 결말이 해피엔딩이어서 다행이지 아니면 진짜 속 터질 뻔했다.

 

서브커플 : 부용의 언니 부선(쉬쟈치)과 오백기(왕우석)

서브 커플 오백기와 부선의 사랑은 예쁘다. 부선에게 직진하는 오백기의 모습은 시원시원해서 좋다. 그런 오백기에게 마음을 열어가는 부선의 모습도 사랑스럽다. 숙왕에겐 충성을 다하고, 부선에겐 사랑을 다하는 오백기가 나올 때마다 시원한 사이다를 마시는 기분이어서 좀 답답한 장면들이 나와도 잘 넘어갈 수 있었다.

 

번외편이 3회 있긴 한데 그다지 재미는 없다. 천년 뒤 현대에서 만나는 서진과 부용의 모습을 담아서 ‘천년의 수호를 보여주려는 것 같은데 스토리가 너무 빈약해서 오히려 안 만드는 게 좋지 않았을까 싶다. 장철한과 왕우석이 참 예쁘게 나오는 여의방비, 안 보신 분들에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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