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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드라마/산하령

산하령 : 7회~8회, 노골적인 온객행(공준)과, 츤데레 주자서(장철한)

by 중드아리 2022. 12. 8.

7

아서(주자서) : 그럼 날 따라오지 마. 나 같은 미치광이 살인마가 자네 눈을 더럽힐지도 몰라.

노온(온객행) : 네 잘생긴 얼굴만 보여준다면 내 눈을 더럽힐 일은 없어. 멀쩡히 지내더니 왜 또 위장했어? 대체 누구를 피하는 건데?

아서 : 뜨거운 태양을 피하는 거야.

노골적인 노온의 끼 부림은 아서에겐 뜨거운 태양 같다.. 생글거리며 얼굴을 들이밀고 네가 좋다라는 말을 표현을 달리해서 거침없이 쏟아부으니 아서 입장에선 싫지 않으면서도 부담스럽다. 노온을 밀어내는 듯하면서도 노온이 하는 대로 따라주는 아서다. 노온이 어깨에 올린 손도 밀어내지 않는다.

 

아상(고상) : 한데 폐병쟁이가 안 보이네요? 어디 갔어요?

노온 : 왜 그리 관심이 많아? 그를 남편으로 삼기라도 하게?

아상 : 당치도 않아요. 겉으로는 온화해 보이지만 다른 사람이 보지 않을 때는 눈빛이 귀신보다 무섭다고요.

노온 : 그래? 한데 소식은 왜 물어?

아상 : 그 사람이 있을 때는 주인님이 사람 같거든요.

이제까지 사람이지만 사람답게 살 수 없었던 귀곡 곡주 온객행! 노온(온객행)의 손에서 자란 아상은 노온을 잘 안다. 노온의 삶이 얼마나 처절했는지를! 몸과 마음 모두를 최대한 긴장하며 살벌하고 잔인하게 살아왔음을! 그래야 귀곡에서는 살아남을 수 있었으니까. 하지만 아서(주자서) 옆에 있는 노온은 항상 웃는다. 어린애처럼 웃는다. 아상은 그런 노온이 좋다. 노온은 새삼 아서에 대한 자신의 마음을 아상의 말을 통해 자각한다.

 

아상 : 폐병쟁이! 이게 진짜 얼굴이에요? 주인님 말씀이 처음으로 맞았어요.

노온 : 그 손 치워라! 아서, 내가 만지면 죽일 것처럼 굴더니 고상이 만질 때는 왜 가만히 있어?

아서 : 자네가 아름다운 낭자라면 얼마든 만질 수 있네.

딸 같은 아상(주이)이 만지는데도 노온은 질투가 난다. 아서의 얼굴은 오로지 자신만 만지고 싶다. 그 누구도 안 된다. 

 

점원 : 나리들 계산부터 해주시죠. 그다음 만지고 싶은 자를 실컷 만지는 게 좋겠군요. 어떻습니까?

노온 : 아서, 염낭 달라니까. 우리 아서가 돈 많은 도련님이었네.

아서 : 돈을 빌렸으니 이자를 갚아야지. 하루에 1리를 받을 거야.

아상 : 주인님, 됐어요. 우리도 돈이 있다고요.

노온 : 아상, 또다시 손을 내밀면 장담컨대 넌 돈도 잃고 고생길도 열릴 거다.

점원 : 나리, 정말로 감사합니다. 바로 잔돈을 가져오겠습니다.

노온 : 됐네. 이곳의 최고급 술상을 내오도록 하게.

남편의 돈을 쓰는 아내처럼 노온은 아서의 돈을 쓰고 싶다. 그만큼 아서와 친밀해 보이고 싶다. 아서의 돈을 쓰면서 뿌듯해하는 노온! 여기서 점원의 말이 인상 깊다. 계산하고 나서 만지고 싶은 자를 실컷 만지란다’. 남남커플을 대하는 자세가 너무 자연스럽다. BL드라마에서 주변인들이 보여주는 모습과 같다. 역시 산하령은 BL드라마였다.

 

위녕 : 대형, 오늘 곤경에 처한 나를 돕느라 대형께서 금전적인 손해를 입게 되어 정말 미안하게 생각합니다. 난 악양파에 묵고 있으니 여기서 기다리면 가서 돈을 가져오겠소.

아서 : 이리 만난 것도 인연인데 돈이 뭐가 중요하오? 이 일로 친구가 된다면 더할 나위 없지 않겠소? 난 주서요. 소협의 이름은 무엇이오?

위녕 : 난 조위녕이라 하오. 청풍검파의 제자요.

아서 : ! 청풍검파의 제자를 고를 때 아주 엄격하다 들었소. 제자들이 하나같이 품위 있고 소탈하며 문무를 겸비했다고 하던데 오늘 보니 역시 듣던 대로요.

위녕 : 아니오. 아니오. 난 문파에서 가장 쓸모없소.

아서 : 그런 말 마시오. 이리 만난 것도 인연인데 괜찮다면 한잔하면서 담소나 나눕시다. 앉으시오.

위녕 : 좋소. 주형은 성격도 말도 시원시원하구려. 주형 한잔합시다.

노온의 질투를 유발하기 위한 아서의 도발이 제대로 먹혔다. 아서는 자신도 모르게 무의식적으로 노온의 질투를 유발하고 있다. 그만큼 아서도 노온을 좋아한다는 뜻이겠지! 위녕을 치켜세우는 아서의 말을 듣자 노온의 눈에서 질투의 불꽃이 이글거린다. 저렇게 예쁜 얼굴로 아서가 위녕에게 상냥하고 친절하게 말하는 것도 질투 난다.

 

위녕 : 두 분은 어디에 묵고 있습니까? 오늘 초대에 대한 보답을 꼭 하고 싶습니다.

아서 : 친구 사이에 중요한 건 마음이 맞는 거요.

노온 : 그럴 거 없소. 우린 조경 대협의 초대를 받고 온 거라 볼일을 마치면 어차피 악양파로 갈 거요.

노온이 철벽 수비를 한다. 더 이상 다른 사람에게 친절한 아서를 보고 싶지 않다. 아서는 노온만의 아서여야 하니까!

 

8

노온 : 오래 살다 보면 별 희한한 일이 다 있지. 누구처럼 말이야. 자기 사람한테는 냉정하게 굴면서 막 알게 된 명문 소협에겐 어쩌면 그렇게 상냥하고 친절한지! 나도 알아. 그놈을 통해 네 제자 소식을 알아보려 한 거지? 놈이 아상한테 바보같이 구는 게 어찌나 화가 치밀던지! 걱정 마.아상한테 그를 역이용해서 악양파에 잠입할 방법을 찾고 가까이서 네 제자를 지켜보라고 했어. 어때? 주도면밀하지?

노온도 위녕이 아상에게 반했다는 걸 안다. 위녕과 아서가 무슨 사이가 될 것도 아니라는 걸 안다. 그래도 아서가 위녕에게 상냥하고 친절한 건 보기 싫다. 질투엔 답이 없다.

 

아서 : 온형, 잘 있어.

노온 : 왜 그래?

아서 : 난 다른 볼일이 있거든. 이만 헤어지자. 나중에...

노온 : 네가 어딜 가든 같이 갈 거야.

아서 : 이해가 안 가는군. 왜 계속 날 따라다니는 거야?

노온 : 네가 계속 따라다니게 했잖아. 마음이 가는 대로 행하는 게 중요하지. 무슨 질문이 그리 많아?

노온의 말에 아서는 말문이 막힌다. 그러게 말이다. 노온이 치근덕거려도 계속 여지를 줬던 건 아서다. 입으론 싫다고 말하면서도 행동은 그렇지 않았다. 아서도 노온이 싫지 않고, 노온과 함께 있고 싶으니까.

 

아서 : 나도 묻고 싶은 게 있어. 경호산장이 멸문당하던 날 네가 섬에 나타난 건 순전히 우연이었어?

노온 : 아니, 우연이 아니야. 널 따라간 거지. 네가 인연이 있으면 또 보자고 했잖아. 난 앉아서 인연을 기다릴 생각이 없거든. 그럼 당연히 적극적으로 행동해야지.

아서 : 널 친구로 생각해서 직접적으로 물어본 거야.

노온 : 날 친구로 생각한다고? 죽을 고비를 같이 여러 번 넘겼는데 날 겨우 친구로 생각하는군. 온객행, 이 녀석아! 아무래도 더 노력해야겠다. 내가 널 어떻게 생각하는지 안 물어봐?

아서가 안 물어봐도 이미 노온 얼굴에 아서 널 좋아해.’라고 다 쓰여 있는 걸! 아서는 당황한다. 차마 노온의 눈을 마주 보지 못한다. 그랬다간 자신의 마음을 들킬 것 같다.

아서 : 날 어떻게 생각하든 알 게 뭐야? 빨리 산에서 내려가기나 하자고.

노온 : 그래, 지기...

노온의 눈을 피하며 아서는 허둥지둥 자리를 뜬다. 친구라는 말이 노온의 가슴을 아프게 한다. 지기라니! 우리가 지기라니! 그렇게 열심히 사랑을 표현했는데 여전히 아서는 자신을 친구라고 말한다. 아직도 부족한 건가? 좀 더 사랑을 표현해야 하는 건가? 그럴 거다. 아서가 알아줄 때까지 노온은 아서에게 적극적으로 구애할 거다. “그래, 지기라고 말하는 노온의 표정이 한없이 쓸쓸하게 보인다. 사랑하는 만큼 사랑하는 사람에게 사랑받고 싶은 거니까.

 

아서와 함께 장에 온 노온은 신이 난다. 아서가 옆에서 챙겨주니 어린애처럼 신이 난다. 노온이 이것저것 간식을 고르면 아서가 값을 치른다..

아서 : 대체 얼마나 더 먹을 거야? 어째 장에 처음 온 말썽꾸러기 같냐? 염낭과 옥패를 찾고 싶긴 한 거야?

노온 : 못 찾으면 마는 거지. 상관없어! 아서, 이것 좀 먹어 봐.

노온은 염낭을 찾고 싶지 않다. 투정 부리듯 아서에게 사달라고 하는 게 훠~~얼씬 좋으니까. 사실 노온은 아서하고만 있으면 무엇을 해도 즐겁고 신난다. 그런 노온을 보는 아서도 싫지는 않다.

 

아서 : 돈 갚아!

노온이 아서의 손을 움켜쥔다. 아서가 놀라 손을 뺀다.

노온 : 아서~! 내가 네 돈을 써도 손해 보는 거 아니라니까. 넌 그 영감의 은자 3냥에 목숨 걸고 백 리를 달렸잖아. 난 네 돈을 조금 쓴 거니, 까짓 거 나도 네가 시키는 대로 할게. 어때?

아서 : 좋아. 그럼 멀리 좀 떨어져 줄래?

아서야, 아서야, 떨어지라고 말하면서 노온을 향해 살짝 입가에 미소를 짓는 건 또 뭐람? 아서는 밀당의 고수다. 여지를 주면서 살짝 당겼다가 노온이 확 당겨져 오면 또다시 밀어낸다. 이러니 노온이 아서를 못 당하지. 그냥 빨려 들어가지. 아서는 튕기면서도 노온이 하자는 건 다 들어주는 츤데레다.

 

아서 : 좋아, 네가 가는 곳이면 어디든 갈게~

노온도 안다. 아서가 밀어내는 말과 행동이 진짜로 밀어내는 게 아니라는 걸! 아서는 노온이 좋다. 좋아도 너무너무 좋다. 아서만 옆에 있으면 아무것도 필요 없다.. 이런 사람, 또 만날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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