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부작 / 원작 : 마도조사 / 연출 : 진가림 / 출연 : 샤오쟌, 왕이보, 왕탁성, 쉬안루, 맹자의, 우빈, 류해관, 주찬금, 조욱진, 기리, 정번성, 구오청, 왕호헌, 송지양, 천쥬오쉬엔, 이박문 등 / 2019년)
진정령은 두 배우의 케미도 매우 매우 좋지만, BL임을 교묘하게 숨긴 정위문, 진가림 감독의 연출도 아주 섬세하고 정교해서 콩닥거리는 설렘을 안고 마지막회까지 감탄을 하면서 보게 된다. 더군다나 원작 마도조사를 읽으면서 캐릭터를 연구한 샤오잔, 왕이보의 연기도 매우 훌륭하다.
남망기와 위무선는 지기이자 연인으로서 평생의 동반자다. 특히 위무선을 향한 남망기의 절절한 사랑은 보는 이의 가슴을 마구 후벼판다. 애절한 사랑에 눈물까지 나게 만든다. 현실을 망각하게 만드는 진정령은 진정코 명작 중의 명작이다.
3회, 명첩을 객잔에 놓고 와서 입구에서 들어가지 못하고 있는 위영과 강징 일행을 보게 된 남망기(남잠)는 첫눈에 위무선(위영)에게 반한다.
위영의 얼굴만 봐도 긴장이 된다. 칼을 쥔 손엔 힘이 들어간다. 눈을 마주치기도 힘들다.
하지만 남잠은 처음엔 알지 못한다. 그것이 첫눈에 반한 것임을.
좋아하는 사람 앞에서만 생기는 긴장감임을.
그냥 위영이 규칙을 어기는 것이 싫어서라고, 그가 싫어서라고 그렇게 생각한다.
이미 3회에서 남잠은 위영을 무척이나 신경 쓰고 있다는 걸 시청자에게 다 들켜버리고 만다.
3회를 보면서 감독의 섬세한 연출에 감탄이 흘러나온다.
벌써 3회부터 이러하니 앞으로를 더 기대할 수밖에 없지 않은가!
3회 이후부터 남잠의 눈은 항상 위영을 쫓고 있다.
무표정한 듯 하지만 위영의 목소리와 행동에 반응하는 미묘한 표정을 볼 수 있다.
7회에서 풍등을 날린 후 기도를 하는 위영의 짧은 기도문에서 남잠은 더욱 위영에게 반하고 만다.
“저 위무선이 평생 약자를 돕고 떳떳이 살게 해주세요.”
위영은 얼굴도 아름답지만 마음은 더욱 아름답다.
남잠의 지독한 짝사랑은 아마도 이때부터 시작되었으리라.
그리고, 남잠도 속으로 위영과 같은 맹세를 했더라는...
13회에선 대놓고 질투하는 남잠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위영이 면면을 구하다가 인두에 가슴을 데인다.
면면의 얼굴에 흉터가 남았다면 평생 지워지지 않았을 거라고 위영이 말하자,
남잠이 하는 말 “네 몸에 남은 상처도 평생 지워지지 않을 거야.”
그렇다. 남잠에겐 위영의 상처만 보이니까.
그런데도 눈치 없이 “난 남자잖아. 게다가 평생 흉터가 남는다 해도 그 낭자는 날 평생 잊지 않을 거야.
그렇게 생각하면 아름다운 추억이지.”라고 말하는 위영,
“면면 낭자가 널 평생 잊지 않길 바라?” 질투의 화신이 되어 화를 내는 남잠,
“왜 그렇게 화를 내?”라고 묻는 눈치 없는 위영,
“그럴 작정이 아니었다면 다른 사람을 자극하지 말라고.”
누굴 자극하는 거겠어? 남잠 너를 자극하는 거란다.
남잠을 놀리는 것이 재밌는 위영 “널 자극한 것도 아닌데 왜 그래?”라니...
더군다나 “혹시 너 면면 좋아해?”라니...
그 말에 더 이상 대꾸를 안 하고 눈이 튀어나올 정도로 위영을 쳐다보는 화난 남잠,
그런데도 “좋아하는구나!”라며 끝내 화난 남잠을 놀리는 위영,
정말이지 남잔의 눈엔 위영만 보이고, 남잠의 마음엔 위영만 가득한데, 참 야속한 위영이다.
이릉노조 위무선, 그가 남잠에게 쏟아낸 말들이 남잠의 가슴을 후벼 파며 아프게 한다.
20회에서 위영과 다시 재회하게 된 남잠은 사도의 길을 걷게 된 위영을 말리려 하지만
내공을 강징에게 준 위영은 그 사실을 말할 수 없어 모질게 남잠을 밀어낸다.
“남잠, 꼭 지금 이렇게 나와 맞서야겠어? 네가 누군데? 너희 고소 남씨가 뭔데?”
위영의 말들이 칼날이 되어 남잠의 가슴을 난도질한다.
남잠의 상처받은 얼굴이 아프고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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