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드라마 / BL학원물 / 6부작 / 원작 나기라 유 ‘아름다운 그’ / 출연 하기와라 리쿠, 야기 유세이, 타카노 아키라 / 2021년)
4화
히라는 대학교에서 사진동아리에 들어간다. 자기소개를 하는 날 긴장해서 말이 나오지 않는 히라를 코야마 카즈키(타카노 아키라)가 도와준다. 코야마 덕분에 히라는 평온한 대학 생활을 하게 된다. 코야마가 집에 놀러 온 날 히라는 늘 그랬던 것처럼 TV광고에 나오는 키요이에게 눈을 떼지 못한다.
코야마 : 히라는 사람을 찍어본 적은 있어?
히라 : 한 사람만.
코야마 : 어떤 사람?
히라 : 엄청 예쁜 사람이었어.
코야마는 히라가 남자를 좋아한다는 걸 알게 된다. 코야마는 자신의 생일날 키요이가 출연하는 연극에 히라를 데려간다. 히라가 키요이를 팬으로서 좋아한다고 여겨 서프라이즈를 해주고 싶었던 것이다. 키요이가 무대로 들어서는 순간 히라는 돌처럼 굳어버린다. ‘심장이 폭발할 것처럼 시끄럽다. 어떡하지? 잊으려고 계속해온 노력이 한순간에 무너져 없어져 버렸다.’
히라는 혼자서 키요이가 출연하는 연극을 보러 간다. 변장을 하고 가지만 단번에 키요이에게 들켜버린다. 키요이의 초대로 뒤풀이에 가게 되지만 키요이와 다른 자리에 앉은 히라는 아는 사람이 없어 어색하기만 하다. 더군다나 키요이 옆에 앉은 이루마(소메야 토사유키)가 키요이와 사귀는 사이일 것 같아 질투가 난다. 술을 많이 마신 히라는 밖으로 나온다. 그런 히라를 키요이가 따라 나온다. 히라는 꿈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키요이가 고등학교 때보다 훨씬 더 아름다워졌다고 느낀다.
키요이 : 코야마씨의 동생이랑 사귀는 거야?
히라 : 딱히 안 사귀는데...
키요이 : 사귈 가능성은 있다는 거? 그 녀석이랑 나, 어느 쪽이 좋은 거야?
키요이는 왜 이런 질문을 하는 걸까? 히라는 혼란스럽다. 히라의 머릿속에서 키요이가 떠나질 않는다. ‘앞으로도 계속 키요이를 뒤쫓아가는 걸까? 아무리 뒤쫓아가도 손이 닿을 리 없는데... 그렇지만 내 마음을 놔주지도 않는다. 힘들어. 괴로워. 그런데도 나는 계속 키요이의 것으로 있고 싶다.’
5화
키요이의 어머니는 키요이가 초등학교 3학년 때 재혼을 했다. 남동생과 여동생이 태어나자 키요이는 가족 안에서 자리를 잃었다. TV 안의 아이돌에게 자신의 전부를 바치듯 손을 뻗고 열광하는 팬을 보면서 키요이는 자신도 크면 아이돌이 되고 싶다고 생각했다. 누군가에게 아이돌처럼 원해진다면 무척 기쁠 것 같았다. 그런데 그런 녀석을 만났다. ‘마치 이 녀석의 세계에는 나밖에 존재하지 않는 것 같은 그런 눈동자’
“예쁘다.” 교실에 누워 있는 키요이를 보며 히라가 말한다. ‘이렇게 올곧고 열기가 담긴 말은 처음 들었다.’ 키요이는 히라가 신경 쓰이기 시작한다. ‘이 눈으로 다시 바라봐주면 좋겠다. 그렇게 바라는 가슴의 두근거림. 그 마음의 이름을 나는 아직 몰랐다.’ 키요이는 그냥 히라가 추앙하듯 바라봐주는 게 좋을 뿐이라고 생각했다. 콘테스트에서 떨어진 후 모두가 자신에게서 멀어져 갔을 때 오직 옆에 남은 한 사람은 히라였다. 키요이는 히라 덕분에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용기를 얻었다.
고등학교 졸업식날 키요이는 히라에게 고백을 듣고 싶었다. “나한테 뭔가 할 말 없어?” 주저하는 히라를 보며 키요이는 화가 났다. “마지막일지도 모른다고! 넌 날 좋아하잖아!” 키요이는 화가 나서 히라의 입에 키스했다. ‘패닉에 빠질 것 같았다. 스스로를 믿을 수 없다. 왜 그런 짓을... 첫 키스였다. 분명 앞으로 평생 툭하면 떠오를 첫 키스를 홧김에 저런 녀석한테...’ 키요이는 당황한다. 그러면서도 자신의 마음이 어떤 마음인지를 여전히 키요이는 깨닫지 못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키요이는 히라의 연락을 기다렸다. 하지만 히라에게는 전화 한 통 없었다. 그렇게 좋아한다고 서슴없이 말했던 녀석이면서 연락을 끊었다. 애써 용기를 내서 전화를 걸어봤지만 없는 번호라고 나왔다. 그런데 연출자 남동생의 남자 친구가 히라란다. 다른 남자 때문에 자신에게 연락을 끊다니, 키요이는 믿을 수가 없다. 아니 믿고 싶지 않다. 히라가 연극을 보러 온 날 키요이는 심장이 폭발할 것만 같았다. 히라의 얼굴을 보는 순간 키요이는 깨닫는다. ‘나는 이 얼굴이 보고 싶었다.’
히라를 ‘스토커’라고 부르는 순간 히라의 눈의 온도가 확 올라가는 걸 알 수 있었다. 예전과 같은 열기였다. 그런데 뒤풀이 초대를 거절하고 히라가 다른 남자와 나간다. ‘나보다 저런 남자를 선택하는 건가? 나를 그런 눈으로 바라봤으면서!’ 키요이는 질투가 나서 견딜 수가 없다.
‘잊을 수 있을 리가 없다. 이런 녀석!’ 키요이는 히라를 떠올리며 마침내 “좋아해. 어찌할 수 없을 정도로.”라는 대사에 감정을 싣게 된다. 연출자는 그 마음이 사랑인 거라며 극찬한다. ‘기분 나빠! 뭐가 사랑이야! 한 번 더 만나고 싶어! 이제 두 번 다시 만나고 싶지 않아! 정반대인 마음 한가운데서 초조함만이 쌓여간다. 그렇지만 무대에서 몇백 개의 눈동자가 나를 바라봐도 그 눈동자는 이길 수 없다.’ 키요이는 히라네 집에 대사 연습을 하러 가기로 한다. 그런데 다른 남자가 히라를 부둥켜안고 있다. 키요이는 자리를 박차고 나가버린다.
6화(결말 스포일러)
코야마는 키요이의 연습실로 찾아와 히라에게 고백했다가 거절당한 사실을 전한다. “히라... 사진을 찍은 적이 있는 사람은 인생에서 딱 한 명이라고 했어. 엄청 예쁜 사람이라고. 이유 같은 건 없지만 좋아한대. 좋아하는 사람이 행복해졌으면 좋겠어.”
히라는 스태프 일을 도와달라는 연출자의 전화를 받고 연극을 도와주러 온다. 키요이는 자신에게 툭하면 예쁘다고 말하고, 좋아한다고 말하면서도 가까이 다가오지 않는 히라가 야속하다. 자신을 이상적인 사람이 아닌 평범한 사람으로 대해줬으면 좋겠다.
키요이 : 내 마음, 너는 평생 모를 거라고 생각해.
히라 : 맞아. 나 같은 게 키요이의 마음을 알 순 없어.
키요이 : 너는! 내가 너를 좋아한다고 한 번이라도 생각한 적 있느냐고!!
히라에게 고백했건만 히라가 남긴 메시지는 전부 키요이의 기대와는 어긋나 있다. 여전히 사죄만 하는 히라의 메시지에 키요이는 화가 난다. 이번에도 키요이의 고백은 히라에게 고백으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키요이는 자신의 마음을 히라에게 전하면 두 사람의 관계가 진전될 줄 알았다. 그런데 여전히 히라는 자신을 있는 그대로의 평범한 키요이로 봐주지 않는다. 키요이는 히라를 잊어보리라 다짐한다. 그런데 히라에게 고3 때 교실에서 기다리겠다는 메시지가 온다. 이후에는 완전히 키요이를 잊을 거라고 하면서! 키요이는 히라에게 달려간다.
예상했던 대로 몇 번이나 말했건만 여전히 히라는 자신의 고백을 고백으로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러면서도 자신에게 또 다시 좋아한다고 고백한다. "그렇게 무신경하게 서슴없이 들어오면 잊을 수가 없다고! 뭐가 킹이야! 웃기지 마! 나는 그런 게 아니야. 평범하다고. 좋아하는 사람이랑 사귀고 싶고 맞닿고 싶은 평범한 남자라고!" 그런데도 좋아하는 사람이 있냐고 되묻는 히라가 답답하기만 하다. "너야! 몇 번이나 말하게 하지 마! 바보야!" 히라는 키요이가 자신의 손에는 결코 닿을 수 없는 존재라고 여겼다. 그런데 키요이가 아니라고 말한다. 졸업식날 먼저 키스한 자신을 따라오지 않았던 히라를 원망한다. 전화번호를 바꿨던 히라를 원망한다. 그제야 히라는 키요이가 자신을 정말 좋아하고 있다는 걸 실감한다. "나는 키요이가 너무 좋아서, 견딜 수가 없어서, 그렇게 신처럼 생각하고 있는데. 내 손이 닿을 거라곤 생각 안 해서.", "나는 신이 아니야!", "키요이, 좋아해." 히라와 키요이는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고 연인이 된다.
‘아름다운 그’는 BL에만 초점이 맞춰서 있어서 그런지 오히려 심플한 맛을 느낄 수 있는 드라마이다. 하기와라 리쿠와 야기 유세이의 케미도 꽤 괜찮다. 담백하고 군더더기 없는 BL 드라마를 보고 싶으신 분들에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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